열대야 탄다 탄다 가뭄에 논바닥 타듯이 농민들 가슴도 타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정국에 국민들 가슴도 타고 끝없이 치솟는 유가에 세계경제가 타고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네가 사는 지구가 탄다 나는 모르지만 알 수도 없겠지만 촛불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유력인사 몇이서 세계를 안정시킬 수 있을.. 짧은 생각 2008.07.10
새벽 인력시장 뒤척이고 뒤척이다 밤을 새우고 새벽을 따라 거리로 흘러나왔다 시간은 뒷짐을 지고 골목 곳곳에서 어슬렁거리는데 한자리에 선 채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다시금 어제와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언제까지고 이 자리를 맴도는 이들에게 내일이란 이미 탈색한 세월에 불과할.. 자작시3 (2010년~ 2011년 )/월간한울문학 출품작 2008.07.04
새벽녘 잔뜩 찌푸린 새벽 하늘이 텅 빈 거리에 내려선다 아직 부시시한 모습으로 그저 웃을뿐 사는 동안은 마음이 가는대로 흘러 슬프거나 기쁘거나 오늘 내딛는 이 한걸음 늦추지 말기를. 짧은 생각 2008.07.02
한주의 시작 꿈결인가 내 귓가에 속살거리던 그대 부드러운 목소리에 난 다시금 몸을 뒤척이고 목덜미 쓸어내리는 그대 향기로운 숨결에 살며시 미소가 스며나는데 때 이른 새벽 새들의 지저귐이 마침내 나를 일으켜 새로운 하루의 벅찬 시간속으로 밀어넣는구나. 짧은 생각 2008.06.30
6월 27일 일기 산다는 것은 새로움과의 만남이라 조금씩 나아가노라면 어느샌가 친숙했던 인연들이 사라져 버리나니 오는 인연 두려워 말며 가는 인연 설워말지니 살아감은 그저 눈물속에 함빡 미소를 피움일지라. 짧은 생각 2008.06.27
단상 (6/25) 이른 아침 짙은 안개를 쓸어가면 새벽 미명도 쓸려나고 곳곳에 너부러진 지난 밤 숱한 애환들이 먼지처럼 비산한다 눈물로 지샌 이들의 거친 한숨이 이즈러진 도시의 뒷길을 치달리고 난 새벽을 거슬러 밤으로 달리고 시간을 역주행 거침없이 나아가면 한순간 무중력 상태에 빠진다 활활 타오르던 욕.. 짧은 생각 2008.06.25
깊은 골 찾아들어(6월 23일 / 월) 깊은 골 찾아들어 너럭바위 걸터앉아 해인삼매 온 곳 모르고 갈 곳도 알지못해 가만히 눈 내려감고 한가닥 존재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정작 마음은 간 곳 없고 몸만 덩그라니 정좌해 있네. 짧은 생각 2008.06.23
거듭나기 새는 알을 깨어야 비상(飛翔)이 시작되는 것을 거치른 세상 타고 앉기엔 몸짓이 너무 투박스러웠나 보다 구차스런 말 싫어 침묵한 것이 세치 혀를 감도는 변명조차 하지 못하고 어느 시인이 말하듯 수많은 인생의 갈래에서 가보지 않은 길 가려니 두려움은 차치하고 그런 길 어디에 있음인가 좁은 식.. 자작시3 (2010년~ 2011년 )/월간한울문학 출품작 2005.11.30
歸天 거의 다 온 것인가 어깨만큼이나 낮아진 하늘 항시 굳어있던 땅도 온기가 느껴지고 서서히 발목부터 잠겨 드는 것이 그저 스치기만 하던 바람도 조금씩 말을 건네 오는데 이제는 들을 준비가 된 듯하다 돌아봄에 흔들림 없고 미련도 훌훌 털어 그저 애잔할 뿐 언제라도 떠남에 발길 가벼우리라 남은 .. 자작시3 (2010년~ 2011년 )/월간한울문학 출품작 2005.11.06